군민 문화욕구 해소할 ‘작은영화관’이 필요하다 (2)

안상현 기자 | 입력 : 2023/06/15 [13:21]

2022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각종 여가거리가 넘쳐나는 현대사회 속에서 가장 희망하는 여가공간으로 '영화관'이 꼽혔다. 스마트 기기나 가정내 TV의 대형화로 영화를 시청하기는 쉬워졌지만 '영화관'이라는 공간은 단순 관람의 의미만이 아닌 문화욕구 해소의 개념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문화소외지역인 함양군에도 '작은영화관'이 생긴다면 군민들의 문화욕구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타 지역의 작은영화관 사례들을 통해 함양군 작은영화관의 유치 가능성과 기대효과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우리만 없어...영화관' 함양군의 현실

2. 경남 1호 남해군의 작은영화관

3. 지역주민 문화향유권 증진, 산청군 작은영화관

4. 인구2만5천 의령군의 '의령도깨비영화관'

5. 함양군에도 작은 영화관이 필요하다

 

경남 1호 남해군의 작은영화관

 

지난 2016년 3월 개관한 남해 보물섬 시네마. 경남 1호 작은영화관인 남해 보물섬 시네마는  개관전까지 영화원정을 떠나야했던 남해군민들에게 문화향유라는 기회를 제공하는 보물같은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 함양군민신문

 

보물섬 시네마는 212석 규모(장애인 좌석 4석)의 3D 상영관 1개 관과 매점, 매표소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지난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인가를 받아 국비 5억 원 등 11억 3000만 원을 투입되어 영화관이 만들어졌다. 특히 작은 영화관 건물의 신축 대신 기존 남해문화체육센터 소공연장을 리모델링해 사업비 7억 원가량을 절감했다. 

 

보물섬 시네마는 도시와의 문화격차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남해문화체육센터가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군민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삶의 질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강현지 남해 보물섬 점장은 "젊은 층만이 아니라 65세 이상분의 어르신들도 많이 관람하러 오신다"며 "관심도가 높은 영화상영땐 만석을 넘어 못보고 돌아가시는 분들도 종종 있을 정도로 이제 남해군민들의 삶에 밀접해진듯 하다"고 말했다.

 

전문성 갖춘 위탁운영의 남해보물섬시네마

 

남해보물섬시네마는 LT그룹(Little Theater)에서 남해군으로부터 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영화관람료는 도시지역의 멀티플렉스 영화관(15000원)보다 저렴한 7000원(2D), 9000원(3D)이다. 인터넷 예매는 물론 현장에 마련된 키오스크를 통해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 함양군민신문

 

위탁운영을 하는 이유로 LT그룹 관계자는 "단독적으로 영화관을 운영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 영화 배급사와의 소통, 영사기기를 다루는 것에서의 전문성, 매점의 판매관리를 위한 체계 등 이와 같은 항목들은 다각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만 영화관의 운영이 가능하다다"며 "영화관은 다양한 업무가 혼재하기 때문에 운영에도 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때문에 현장을 깊이 이해하는 구성원으로 조직된 작은영화관에서 현재 보물섬시네마의 위탁운영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이익이 아닌 사랑방 같은 공간을 추구

 

시골에서 문화를 즐길 곳이 없는 남해군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만들어진 보물섬 시네마. 영화관 하나로 인해 남해의 문화 자체가 변했다. 논일이나 고기를 잡는 일상에 갇혔던 어르신들도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다. 이제는 영화를 보는 것이 일상으로 변했다.

 

  © 함양군민신문

 

일반 영화관의 경우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강현지 점장은 "작은영화관은 수탁업체로서의 이익이 아닌 작은영화관을 운영함으로써 이 효과가 지역사회로 선순환 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운영 취지이자 목표다"며 "작은영화관을 단순히 관람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의 사랑방 같이 오며가며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강현지 남해보물섬시네마 점장

 

  © 함양군민신문

 

운영담당자의 역할은?

 

운영 담당자는 영화관을 구성하는 3가지, 영화, 장소, 사람을 관리한다. 영화가 어떤 시간에 상영되는 것이 좋을지 예매율을 고려하여 상영시간표를 작성하고, 정해진 시간에 상영이 될 수 있도록 영사기기를 관리한다. 그리고 영화관이라는 장소를 관람객분들이 편안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시설과 청결을 관리한다. 이와 같은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파악하여 채용하고, 교육하고, 동료분들도 영화관에서 잘 지내실 수 있도록 소통한다. 이 전반의 일에 주축이 되어 영화관이 지침에 맞게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운영담당자의 역할이다.

 

개관한지 7년차에 접어들었는데 남해군민들의 영화관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지?

 

네이버 플레이스와 구글 리뷰 평점은 5점 만점에 4.5점으로 많은 분들이 만족스럽게 이용해 주시고 계시며, 저렴한 티켓 가격에 대한 좋은 평이 많다. 또한 최신 영화를 동시 개봉하여 시간차 없이 개봉작을 즐길 수 있는 점과 3D영화의 상영을 꾸준히 반겨주고 계신다. 종종 보물섬시네마가 더 알려져야 한다, 매점 음식이 맛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퇴장하실 때 영화를 추천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 남해 군민분들이 영화와 보물섬시네마에 애정이 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작은영화관 운영에 있어 군청과의 관계 및 발전방안은?

 

매월 정산보고서를 제출하여 투명한 회계정보를 제공하며 활동내역서로 정기적인 업무보고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원활한 공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남해군청은 남해보물섬시네마가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시설 유지보수, 홍보 등 필요한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고, 남해보물섬시네마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남해군민에게 더 좋은 서비스로 보답해 드리고자 노력중이다. 

 

함양보다 앞서 작은영화관을 운영 중인 선진지의 입장에서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다면?

 

남해 토박이라 그런지 남해군민분들이 저희 남해보물섬시네마에 오셔서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제게 기쁨으로 다가온다. 남해군에 영화관이 생기기 전에는 영화를 보러 타지에 나가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영화관이 생겨남으로써 남해군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의 풍경이 다양해졌음을 볼 때, 영화관 운영의 의미를 느낀다. 미래의 함양군 작은영화관 운영진분들도 이런 부분들을 함께 즐기시며 운영하시길 조언 드리고 싶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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