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항노화명소洗塵臺에서 ‘쿤달리니에너지’를 받자

구본갑 논설위원 | 입력 : 2018/03/26 [15:57]

 

▲ 부산서 온 주부들이 세진대 기를 받아드린다.     © 함양군민신문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지난 3월 18일 항노화 산업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인산죽염 항노화 지역특화농공단지 등 인프라 조성 현장을 방문했다.

 

 국내 산삼의 국제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행사 승인을 포함한 행사 준비를 철저히 해줄 것”을 강조한 한경호 권한대행은 “죽염사업과 연계한 농공단지 조성을 통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확대,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산업과 문화, 휴양체험을 함께하는 6차 산업형 단지 조성으로 지역 소득증대가 가능하도록 차질없이 사업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2020년 9월 25일부터 10월 25일까지 ‘일천년의 산삼, 생명 연장의 꿈’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며 올 7~8월 중에 중앙부처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또한, 함양 상림공원(주행사장)과 대봉산 산삼휴양밸리(부행사장)에는 13개국 129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산죽염 항노화 지역특화농공단지’는 죽염의 최초 태생지라는 지역특화자원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발굴 육성하는 대표적 사례다. 또한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죽염공장을 비롯해 진액, 환 등 가공품 생산공장, 체험관, 홍보관, 판매장, 연구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함양(군)이 항노화 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호에는 함양의 대표적인 항노화 명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마적대사 수도하던 곳에서
명상 즐기면 그대도 신선

 

 ▲ “누가 나에게 지리산 중에서도 세속의 번다함과 거리가 먼 오지 한 곳을 소개해 달라고 한다면, 세진대(洗塵臺)를 추천하리라. 세진대는 함양군 휴천면 마적동 산 꼭대기에 있다. 아주 먼 옛날 마적대사가 이 대(臺)에서 바둑 두었다 한다.

 

 세진(洗塵)이란 두 글자 속에는 세상의 티끌을 씻어낸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 세진대에 마적대사 바둑판이 있다.     © 함양군민신문

 

 세진대에 가부좌하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용유담 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세진대에서 만상지중독로신(萬象之中獨露身=삼라만상 가운데 홀로 몸을 드러내어)하고, 묵념정좌 해보라. 대자연의 우주 슈퍼에너지를 온 몸에 받아 드릴 수 있으리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사는 박선희씨. 그는 불교 저술가이자 동양학 잡지 발행인이다. 그는 주말이면 세진대를 찾아 명상공부를 한다.

 

 “이곳에 올 때마다 저는 (힌두 전통에서 말하는) 쿤달리니 에너지(kundalini energy)를 받아드립니다. 쿤달리니 에너지란 배꼽 주변의 차크라에 마치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있는 생명력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 기가 인체 각각의 차크라를 관통해 뇌 근처에 있는 차크라까지 우리 몸 상층부로 솟아 오르죠. 이 과정을 통해 많은 선인들은 영통하거나 깨달음을 얻게 되지요”

 

 박선희씨에게 물어 보았다. “세진대에서, 어떤 방법으로 명상합니까?”

 

 “저는 석가모니 부처님 관상법으로 명상하지요. 티벳트 말로 집중하는 명상법 사마타(止)라고 하지요. 내 눈 앞에 10cm 정도의 작은 불상이 있다고 생각하고 관상하는데, 관상하노라면 부처님의 모습이 차츰 작아져서 마침내 내 몸 속으로 들어와서 나 자신과 융합되어 한 몸이 되지요. 부처님과 내 몸이 하나가 되었을 때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답니다”

 

 박선희씨로부터 세진대 명상 이야기를 듣고 그곳에 가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래서 배낭 하나 매고 훌쩍 길을 나서 세진대를 찾아 나서려는데.

 
당나귀가 나귀바위에 와 울면
도사는∼

 

 ▲ 누군가가 “그곳에 가면 강재두 농부가 살고 있다, 그 집에 가 산삼과 당귀로 담근 막걸리 한 잔 얻어 먹고 오시라”한다.

 

▲ 강재두 농부가 세진대 소나무를 바라보고 있다     © 함양군민신문

 

 강재두 농부는 함양 농업의 기수로써 신지식인에 등재된 인물이다. 해서 그에게  연락을 취했더니 선뜻 길라잡이가 되어 주겠단다.

 

 “그 세진대 바위에 우리 할아버지 이름 석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심더, 鄭知周. 지금 오데 계신교. 내 차로 그곳에 모실테니 같이 갑시다”

 

 강재두 농부 차는 꼬불꼬불 송전리 산 길을 타고 산정상에 오른다.

 

 “세진대는 마적동에 위치해 있는데, 왜 마적동이냐? 먼옛날 마적대사가 마적동에 살았다 해서 마적동입니더. 전설에 따르면 마적도사는 당나귀를 시켜 생필품을 구해왔는데, 물건을 사온 당나귀가 나귀바위에 와 울면 도사는 조화를 부려 무지개 다리를 놓아 줍니다. 당나귀는 그 무지개 다리를 타고 강을 건너 왔다 캅니다, 우떻습니꺼? 판타스틱하지요?  마적동 주변에는 이것 말고도 기막힌 에피소드가 많심더. 노장대 아래 쪼고만 굴이 있는데, 선녀굴이라고 캅니다. 이 굴에서 마지막 여자 빨치산 정순덕이가 몇 년씩이나 숨어 살았다는 것 아닙니까”

 

이윽고 차는 세진대 앞에 섰다. 나는 이 바위 위에서 박선희씨처럼 가부좌를 틀고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비로자나불 7좌법 방식에 의해.

 

 명상을 하는 동안 나는 내 몸에 복성(福星)이 가득하길 염원했다. 복성이란 인간의 명조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귀한 존재, 역술가 마의천의 말에 따르면 복성은 모든 흉한 악살을 제거하고 운명을 좋은 방향으로 유도해 가는 기운을 항징하는 길신(吉神)을 뜻한다고.

 

명상을 마치고 세진대 바로 위에 있는 강재두 농부 농장을 찾았다. 이 농장에서 저멀리 지리산을 바라보노라니 일망무제! 강재두 농부가 산삼당귀막걸리에 산에서 기른 무 배추 김치를 가져왔다.

 

▲ 강재두 농가에서 마셔본 산삼당귀막걸리     ©함양군민신문

 

강재두 농부가 산삼당귀막걸리를 따라주며 당귀의 약성을 들려준다.

 

 “당귀는 임산부가 산후에 악혈이 상충하는데에 빠른 효과가 있다 케요. 기형이 혼란한 사람이 복용하몬 기혈이 바로 잡히므로 그래서 당귀는 기혈로 하여금 바로 제자리로 돌아가게 한다해서 당귀라 이름 붙였다 해요”

 

 당귀의 놀라운 약성은 <본초문답>에 잘 나와 있다. 당귀는 정시보혈약(正是補血藥)이라 기미신온(其味辛溫), 그 미가 신온한 것은 화이고 즙이 기름진 것은 수이다. 한 가지 물건에 두 가지를 갖추고 있는 것은 바로 수와 호가 서로 교감하여 만들어진 물건이니, 마치 혈이 생화하는 것과 서로 같다. 그래서 당귀는 보혈제로 으뜸이다.

 

 강재두 농부 농장에 당귀가 무진장 심겨져 있다.

 

 당귀는 산형과 초본으로 줄기는 암녹색~자주빛을 띠며, 굵기는 직경이 2.0~3.0cm, 키는 1.0~1.5m 이다. 주경 및 분지 끝에 복산형화서(復散形花序)로 작은 자색꽃이 많이 모여서 핀다. 잎모양은 우상복엽으로 2~3 갈래지고 갈라진 작은 잎은 긴타원형 또는 계란꼴이고 잎가장자리는 톱니 모양이다. 과실은 분과(分果)로써 납작하고 둥근모양으로 양쪽에는 날개가 있다. 1,000알의 무게는 2.5~3g 정도이다. 뿌리는 강한 향기를 갖고 있으며 굵다.


여러해살이 식물로 깊은 산골짜기 나무 숲속 습기 있는 풀숲에서 자란다.

 

 꽃은 8~9월에 자줏빛으로 피고 줄기 끝에 복산형차례로 달린다. 꽃잎은 긴 타원형으로 5장이며 끝은 뾰족하고 5개의 수술이 있다. 총포는 1~2개이고 잎집처럼 커지며 소총포는 실처럼 가늘고 5~7개이다. 최근 당귀가 치매 치료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의학정보에 의하면 “한국산 당귀 추출물(INM-176)을 이용,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치료할 수 있다”고.

 

 한편, 당귀는 임신을 촉진시킨다. 한방에 당귀양육탕이 있다. 아기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임신을 못하는 부인이 이 탕을 먹는다.


 

산양삼 Rg 3 함량
생삼 대비 약 630배를 증가

 

 제조법은 다음과 같다. 양(羊)의 수육, 생강, 당귀, 말린 용안육 등을 물 540cc 넣고 같이 솥에 넣고 끓인다.  내용물이 270cc 남게 되면 꺼내 먹는다. 

 

 임덕성 (동양의학박사) 한의사에 따르면 “불임은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인데 당귀는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고 차 대신 호르몬 작용을 촉진시킨다”고 말한다.

 

강재두 농부는 우리나라 토종 당귀(참당귀)를 이용, 인제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손 잡고 ‘참당당’이라는 건강 보조식품을 만들었다.   

 

 또, 활성형 산양삼 엑티진을 출시, 산삼학계로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함양 산양삼의 효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경성대학교 약학대학과 공공연구를 수행했습니다, 그 결과 산양삼 Rg 3 함량을, 생삼 대비 약 630배를 증가시킬 수 있는 전환기술을 개발했지요. 전환처리를 거친 산양삼을 활성형 산양삼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이 활성형 산양삼을 액티진이라는 제품명으로 출시, 지금 제주, 일본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특히 실온에서 보관이 가능하고 바로 복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특허제품입니다. 함양에 오시거든 저희 마적대 농장에 오십시오, 오셔서 세진대에서 명상도 하시고 액티진의 효능을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용유담 전설을 찾아서
“가사어가 산다”

 

▲ 용유담 모습.     © 함양군민신문

 

 강 농부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하산하는 길에 용유담을 들렀다. 엄천강의 상류에 있는 용유담은 마천면과 휴천면의 경계인 송정리라는 마을에 속해 있다. 지리산의 아름다운 계곡들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이 곳에서 합류된다. 깨끗한 물이 용유담에 이르러서는 해가 쨍쨍 내리쬐는 화창한 대낮에 우뢰소리같은 천지폭포의 쏟아지는 소리를 비롯하여 장방형의 평평한 호수를 이루게 된다. 화강암으로 된 기암괴석이 첩첩이 쌓인 험준한 봉우리는 용이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형상이라고 하겠다. 이 용유담은 신선이 노니는 별천지로서 여름이 되면 각처의 피서객들이 휴식처를 찾아 모여들어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에 따르면 “그옛날 용유담 맑은 물에는 등에 무늬가 있는 고기가 살았다고 한다. 그 무늬가 마치 스님의 가사와 같다하여 '가사어'라고 불리었다 한다. 이 지리산 계곡에서만 사는 물고기이다. 또 이 지방 사람들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지리산 서북쪽에 달궁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그 절 곁에 저연이라는 못이 있었다고 한다. 이 못에서 그 가사어가 태어나서 가을이 되면 물을 따라 내려와서 용유담에 이르러 놀다가 봄이 되면 달궁으로 돌아가는 까닭에 용유담 아래에서는 이 고기를 볼 수 없다”고 한다.

 

구본갑 논설위원busa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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