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을 돌이켜보며...

함양군민신문 | 입력 : 2018/04/23 [10:18]

 

함양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무국장 차상열

 

나도 장애인이다!

 

이 제목은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함양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순회, 진행했던 장애인 인식 개선 사업의 주제였다. 이 말은 곧 장애를 누구나가 내포하고 있는 삶의 한 형식으로 보는 관점에서의 표현이다.

 

장애에 대한 사전적 의미나 그 쓰임을 살펴보면
 (1) 어떤 일의 성립, 진행에 거치적거려 방해하거나 충분히 기능하지 못하게 함.
    예) 무작정 상경한 봉수는 많은 장애를 헤치고 사업에 크게 성공하였다.
       도로, 항만 등과 같은 사회 간접 자본의 부족이 산업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


 (2) 신체 기관이 본래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정신 능력에 결함이 있는 상태.
    예) 봄에는 황사 때문에 호흡기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


 (3) 유선 통신이나 무선 통신에서 신호의 전송을 방해하는 잡음이나 혼신 따위의 물리적 현상.
    예) 통화량이 갑자기 늘어나서 통신 장애가 일어났다.

 

위와 같이 풀이되어 사용되어 지고 있다.

 

어학사전에서의 장애에 대한 내용을 보면 확인할 수 있듯이 장애는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장애는 그 유형을 보면 선천적인 장애와 후천적인 장애로 나뉘며, 정신적인 장애와 신체적인 장애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가 장애를 내포하며 살아간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지난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라는 것은 맞고 틀린 답을 쓰듯 정답을 내는 것이 아니라 나(비장애인)와는 다른(장애인) 그래서 나보다는 불편한 삶을 사는 것이 장애라고 받아들이고 그들의 삶을 인정하고 우리가 편하면 괜찮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는 것에 있다.

 

그도 그렇듯 지금 우리가 사는 곳을 둘러보면 비장애인에게는 불편함이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와 조금 다르게 살고 있는 장애인들에게는 불편한 것들이 참 많다. 장애인이나 거동 불편 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일반화 되어 있지 않다.

 

계단, 문턱, 경사로 없는 통행로, 안전-Bar가 없는 시설 등이 그것이다.

 

얼마 전 필자가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참여했다가 한 어르신이 가만히 서 계시기에 다가갔다. “어르신 왜 그러고 계세요?”하고 여쭤보니 어르신은 “계단을 몇 개 내려가는 것이 힘든데 여기는 경사로도 없고 안전-바가 없어서 화장실을 못가고 이렇게 서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렇게 우리 주변의 편의 시설이 잘 되어 있어 그들도 불편하지 않는 그들이 누려야 할 권리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작지만 큰 배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장애인을 포함한 거동 불편 자를 위한 편의시설에는 - 휠체어 이동이 용이한 경사가 낮은 경사로 - 거동 불편 자가 다닐 수 있는 계단이 아닌 경사가 낮은 경사로와 계단용 안전 Bar - 휠체어 이용자나 거동 불편 자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문턱 없애기 등이 있다.

 

현재 함양군은 3700여 명의 장애인이 살고 있다. 이 장애인들도 즐겁고 편안한 삶을 살기를 원하고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행복 추구권이 있다. 이제는 당당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약자로서의 배려가 아닌 당연하게 불편함을 개선해 함께 살아가는 더불어 사는 사회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예전에는 장애인과 그렇지 않은 정상인으로 치부하는 편견이 심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학교 교육에서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인 표현이다. 이 말은 곧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그러한 편견을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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