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근의 약초이야기 - ‘만병통치약’ 버드나무

함양군민신문 | 입력 : 2018/04/30 [15:34]

 

▲ 버드나무의 성질은 차고 맛은 쓰고 매우며 독이 없으며, 약성으로는‘살리실산’은 열을 내리고 통증완화, 붓기 빼고 땀 배출, 항염증, 항암효과로 껍질에 70~80%가량 집중되어 있다. (사진=강신근 제공)     © 함양군민신문

 

해열 진통제 성분 등 다량 함유

많이 복용했을 땐 부작용 뒤따라

 

히포크라테스 때부터 만병통치약으로 쓰인 신비의 나무껍질

 

약 2,400년 전 그리스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한 임산부가 난산으로 히포크라테스를 찾아 왔다. 산모는 피를 많이 흘리고 있었으며, 산통이 몹시 심했다. 산모는 숨을 헐떡거리면서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댔다. 목숨이 위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리스 최고의 명의로 알려진 히포크라테스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쩔쩔 매고 있었다.


그 때 산모의 늙은 시어머니가 호주머니에서 버드나무 껍질을 한주먹 꺼내어 산모의 입에 넣어 주며 말했다. 애야! 정신 차리고 꼭꼭 씹어라.” 산모가 나무껍질을 꼭꼭 씹어 삼키자마자 통증이 없어지고 이어서 옥동자를 순산했다. 그 할머니는 버드나무 껍질에 통증도 멎게 하고 분만을 수월하게 하는 효능이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히포크라테스는 그 때부터 버드나무 껍질을 통증 치료에 활용해 큰 효과를 보았다.

 

이순신 장군을 과거에 합격하도록 도운 나무

 

약 500년 전 조선 선조 임금때 7년 동안 무예를 연마한 이순신은 28세 때 훈련원에서 주관한 무과 과거시험에 응시했다. 말을 타고 달리면서 활을 쏘아 과녁을 맞히는 과거시험을 보던 도중에 갑자기 말에서 떨어져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그가 죽은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일어섰다. 그는 앙감질로 저만큼 떨어진 버드나무 곁으로 가서 그 껍질을 벗겨 다친 발목을 싸매어 묶고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부목을 댄 다음 제자리로 돌아와 말에 올라타고 끝까지 시험을 치러 당당히 합격을 했다.


말에서 떨어져 발목이 부러져 시퍼렇게 멍들고 몹시 아프고 퉁퉁 부어올랐으나 이순신 장군은 오직 버드나무 한가지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 실제로 뼈가 부러졌을 때 석고 붕대로 골절 부위를 고정하는 것보다 버드나무 부목을 고정하는 것이 뼈가 훨씬 빨리 아물어 붙고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훨씬 적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은 버드나무 껍질로 상처를 싸매고 버드나무 가지로 부목을 대면 통증이 멎고 부은 것이 내리며 상처가 덧나거나 곯지 않으며 뼈가 빨리 아물어 붙는다는 것을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英 에드워드스톤 목사, 버드나무 껍질로 말라리아 치료하는 논문 발표

 

1763년 영국의 에드워드스톤 목사는 영국 왕실 학회에 버드나무 껍질로 말라리아를 치료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 뒤 학자들은 버드나무 껍질에서 산성 물질을 추출해 ‘살리실산’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살리실산’은 우리말로 유산(柳酸)’이다. 유산은 해열 진통제로 널리 알려진 아스피린의 중요 성분이다. 버드나무 껍질에는 유산 외에 타닌산, 플라보노이드, 배당체 등이 들어 있다.


1820년에 들어서야 학자들은 버드나무에 들어있는 유산성분이 통증완화 작용을 한다는 것을 밝혔다. 그런데 유산은 맛이 몹시 써서 먹을 수 없었다.


1897년 독일 바이엘사의 호프만 박사가 류머티즘으로 고생하던 아버지를 위해 살리실산의 고약한 맛을 줄이고 위에 부담이 적은 아세틸살리실산, 곧 아스피린을 개발했다. 그러나 살리신(Salicin)은 버드나무가 해충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 낸 독성 물질이다. 그러므로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목이 마르고, 땀이 나며, 구토가 생기고, 혈관이 확장되며, 귀에서 소리가 나고 호흡이 느려지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버드나무 껍질은 아스피린과 비슷한 약효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아스피린보다 독성이 적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 아스피린은 단일 물질이자만 버드나무 껍질은 수백 수천 가지 물질이 섞여 있는 복합 물질이다.  옮긴 글 : 최진규(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회장)

 

▲ 지난 1978년 아스피린의 아세틸살리실산 성분이 혈소판의 응집을 차단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각종 연구와 임상을 통해 저용량의 아스피린 복용에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또 식도암, 대장암 등의 예방 치료제로도 쓰인다. (사진=강신근 제공)     © 함양군민신문

 

▶  아스피린(Aspirin) 탄생 - ①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해열, 진통, 항염제이자 심혈관 질환 예방 의약품. 1897년 독일 바이엘연구소에서 펠릭스 호프만 박사가 세계최초로 아스피린의 주요 성분인 아세틸살리실산을 순수하고 안정된 형태로 합성하는 데 성공하면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아스피린은 주성분인 아세트산의 ‘A'와 버드나무의 학명인 스피라이아(Spiraea)의 합성어로 버드나무 껍질 추출 성분으로 만든 약이라는 뜻이다.


② 1978년 아스피린의 아세틸살리실산 성분이 혈소판의 응집을 차단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각종 연구와 임상을 통해 저용량의 아스피린 복용에 심혈관 질환 (심장과 주요 동맥과 관련된 것으로, 고혈압, 심근경색증, 뇌졸중) 예방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또 식도암, 대장암 등의 예방 치료제로도 쓰인다. ③아스피린은  현대인의 대표적인 가정상비약으로 오랜 시간 사랑 받아 왔다.

 

버드나무는 버드나뭇과의 낙엽교목으로 갯버들, 냇버들, 떡버들, 왕버들, 수양버들, 능수버들, 키버들 등 우리나라에 50여 가지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1,000여 가지가 있다. 꽃, 잎, 가지, 나무껍질, 뿌리껍질을 활용한다.


버드나무의 성질은 차고 맛은 쓰고 매우며 독이 없으며, 약성으로는 ①‘살리실산’(물속에 사는 버드나무가 해충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 내는 물질로, 물가에 산다는 뜻의 버드나무 속명 ‘실릭스’를 본뜬 이름)은 열을 내리고 통증완화, 붓기 빼고 땀 배출, 항염증, 항암효과로 껍질에  70~80%가량 집중되어 있으며,  ②아스코르빈산(Ascorbic acid) - 비타민 C의 다른 이름, 항산화 효과. ③ 플라보노이드 - 폴리페놀에 속하는 수용성 밝은 노란색 색소로 항산화 작용과 모세혈관을 강하게 하는 효능으로 비타민 P라고도 한다. 그 외 타닌, 배당체 등 200여 가지 약성을 가지고 있다.

 

▲ 우리 조상들은 버드나무 가지 끝을 두들겨 솔처럼 만들어 일 닦는데 사용했다. 실제로 버드나무 가지를 씹으면 잇몸 염증을 치료하고 치통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다.(사진=강신근 제공)     © 함양군민신문


버드나무의 효능은 「동의보감」‘맛이 쓰고 성질은 차며 독이 없다. 풍을 없애고, 부은 것을 내리며,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아픔을 줄이는 작용이 있다. 음식을 잘 소화되게 하고, 몸 안의 물기를 없앤다. 풍습으로 인한 뼈마디의 통증, 소변이 뿌옇게 나오는데, 전염성 간염, 중금속 중독, 충치, 치근 염을 치료한다,’
 

입안에 생긴 염증에는 속껍질을 진하게 달여 그 물로 양치질을 하면 잘 낫는다. 근거로는 절의 스님들이 수행법 중에 하나인 ‘양치질’이 널리 보급 되었는데  ‘양지(陽枝)’란 버드나무가지 라는 뜻이다. 우리 조상들은 버드나무 가지 끝을 두들겨 솔처럼 만들어 일 닦는데 사용했다. 실제로 버드나무 가지를 씹으면 잇몸 염증을 치료하고 치통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다. 옛날 중국에서는 치통에 가느다란 버드나무 가지를 짓찧어 치아를 문질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쑤시개를 일본말로 ‘요지(楊枝)’ 곧 버드나무 가지라고 부른다.
 
▶  버드나무 천연 파스 만드는 법 - 버드나무 우린 물 60ml(태운 재를 쓰도 좋음), 밀가루 100g, 소금 한 스푼 넣고 반죽하여 거즈에 올려 통증 주위에 펴서  고정 시킨다. - 류머티즘, 통풍, 삔곳, 어혈 뭉친 곳에 붙이거나 태운 재는 물에 타서 마셔도 좋은 효과 볼 수 있다.

 

▶  버드나무껍질 약탕 만들기 - 껍질을 햇볕에 말린 후 보관 - 열에 강한 ‘살리실산’은 2시간 이상 끓여야 충분히 우려낸다. 생강, 대추 등 따뜻한 재료와 같이 끓이면 잡내를 없애고, 해열 진통 효과 상승, 차가운 성질을 보완하는 역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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