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근의 약초이야기 - ‘꿀풀’ 하고초

함양군민신문 | 입력 : 2018/07/03 [14:45]

 

▲ 하고초는 꿀 풀과에 속하는 다년생으로 줄기에는 하얀 털이 있고, 순이 어린 봄에 캐어 나물로 묻혀 먹기도 했으며, 자주색 꽃대는 보리 이삭처럼 생겨 꽃잎마다 꿀이 들어 있어 꿀 풀이라 불렀다.  항암효과가 있는 하고초는 림프암, 갑상선암, 유방암, 자궁암, 간암에 좋으며, 최근 연구에 의하면, 위암과 전립선암에 널리 쓰이고 있다.   © 함양군민신문



갑상선 질환·각종 피부병·안질환 등 효과
5대 항암제 속해…암 예방·억제 효능 탁월

 

■여름이 지나면 말라 버리는 신비의 약초

  옛날 어느 마을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성 깊은 순복이라는 청년이 있었다. 순복이의 어머니는 연주창(목에 멍울이 생기고 터져 부스럼이 되는 병)에 걸려 고생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마을을 자나가던 한 의원이 그 증상을 보고 자색 꽃을 따다가 달여 드리니 씻은 듯이 낫게 되었다. 이번에는 치료를 하던 의원이 병들어 자리에 눕게 되었고 모자는 의원이 했던 것처럼 정성을 다해 보살펴 드렸다. 병세가 회복된 의원은 길을 떠나기 전에 감사의 뜻으로 병을 치료했던 그 약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다.
  “이 약초는 피부병을 치료하는데 매우 뛰어난 약초지만 가을이 시작되면 바로 말라버리니 이를 꼭 명심하라.”는 것이었다.
  의원이 떠난 두 달 뒤 고을 사또의 모친이 같은 피부병에 걸려 병을 고칠 의원을 찾게 되자 순복은 사또에게 자신이 그 병을 고쳐 보겠다고 호언한 뒤 약초를 캐려 산에 올라갔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그 약초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순복은 사기죄로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다음해 여름 순복의 노모를 치료했던 의원이 다시 그 집을 찾아오자 노모는 아들이 옥에 갇히게 된 사연을 이야기 하며 눈물지었다. 그 말을 들은 의원은 황급히 산에 올라가 그 약초를 캐어 사또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드렸다. 그제 서야 순복은 옥에서 풀러나게 되었다.
  순복이 약초를 찾게 된 일들을 신기해하자 의원은 “이 약초는 여름이 지나면 말라 버리게 되므로 마르기 전에 캐어야 한다고 지난번에 이야기 했는데 그 말을 기억하지 못했구나!”하는 것이었다.
  순복은 억울하게 고초를 겪은 일을 잊지 않으려고 그 약초의 이름을 ‘여름이 자나면 마른다. 는 뜻으로 ‘여름 하(夏 )’와 ‘마를 고(枯)’를 붙여‘하고초(夏枯草)’라고 이름을 지어 불렀다.

■연주창에 탁월한 효능

  중국의 전설에 무송이라 불리는 선비가 계속 시험에 낙방하게 되자 그만 큰 병이 되고 말았다. 목에 계속해서 큰 부스럼이 나고 몽우리가 생기더니 얼마 가지 않아 이 부위가 터지고 진물이 흐르는 등 증상이 악화되었다. 이에 유명하다는 의원에게 치료를 하였지만 허사였다. 이에 무송이의 부친은 불원천리 신농 의원(전설의 명의)을 찾아가게 되었다. 신농 의원은 약초를 하나 주면서 달여 복용시키라고 말했다. 이에 이약을 달여 마시니 오래 되지 않아 병이 모두 낫게 되었다. 이 약초가 하고초 이었다.

■전국 각지 산·들 양지쪽에 자생

  꿀 풀과에 속하는 다년생으로 줄기에는 하얀 털이 있고, 순이 어린 봄에 캐어 나물로 묻혀 먹기도 했으며, 자주색 꽃대는 보리 이삭처럼 생겨 꽃잎마다 꿀이 들어 있어  꿀 풀이라 불렀다.
  꿀 풀은 전국 각지의 산과 들 양지쪽에 자생하며 높이는 20~30cm이 5월에서 7월 사이에 자주색 꽃이 피며, 꽃이 지고 나면  이삭도 곧 말라 죽는데, 여름에 말라 죽는다 하여 하고초(夏枯草) 이름이 붙여져 있다.
  하고초의 중요한 용도는 무엇보다도 약용이다. 한방에서의 생약명인 하고초는 뿌리를 제외한 지상부 전체인 즉 꽃을 포함한 줄기와 잎을 잘 말린 것(그늘에 말리는 것이 좋다)을 말하는 것으로 꽃 이삭이 반쯤 시들 때에 약으로 사용하는데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차다.
  여름이 시작되면서 꽃을 피우는 하고초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자라며 뜰에 흔히 심는다. 물이 잘 빠지며 반그늘이나 양지쪽에 잘 자란다.

■갑상선 질환·각종 피부병·안질환 등에 효과

  우리지방에서는 몇 년 전까지 함양군 백전면에서 매년 7월이면 ‘하고초 축제’를 했는데
꿀을 많이 만들어 내는 대표적인 밀원식물에서 만들어진 꿀을 ‘하고초꿀’이라 하여 함양군 특산물로 판매하기도 했다. 50~6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어린 시절 꽃을 따서 빨아 먹던 추억의 꽃이기도 하다.
  고려 때는 제비꿀 또는 연밀(燕蜜)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동의보감에서는 ‘하고초는 오한이 있거나 결핵성 임파선 같은 목에 커다란 종기가 있거나, 머리에 종기나 소화기 계통에 궤양으로 생기는 상처를 다스리고, 몸 안에 생긴 단단한 종양을 없애고 목이 커다랗게 부어오르는 병을 없애며, 눈이 아픈 증상도 없애 준다.’고 기록 되어 있다. 요즈음으로 치면 몸 안에 생긴 암(癌), 목이 부풀어지는 갑상선 질환 또는 각종 피부병, 안질환 등에 효과가 있는 강력한 항염작용을 하는 약초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임상에서는 결핵성 임파염이나 갑상선 비대증의 질환을 치료하는데 하고초를 요긴하게 사용한다.
  서양에서도 하고초는 만병통치약(heal all)이나 자가치유약 등으로 불린다. 그만큼 의학적으로 효능이 풍부하고 병을 치료하는데 요긴하게 사용되는 풀이라고 여겨져 왔다는 의미이다. 또 서양에서는 신이 사람과 동물의 모든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내려준 성스러운 약초로 생각한다.

■본초강목·동의보감이 전하는 하고초 효능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하고초의 효능을 정리해보면
  첫째는 항암효과가 대단하다는 것이다. 몇 년 전 MBC문화방송에서 우리나라 5대 항암제(겨우살이, 두릅나무(유근피), 하고초, 구지뽕나무, 와송)를 방영했는데, 그 중에 들어갈 정도로 암을 예방하고 억제하는 효능이 탁월하다. 특히 림프암, 갑상선암, 유방암, 자궁암, 간암에 좋으며, 최근 연구에 의하면, 위암과 전립선암에 널리 쓰이고 있다.
  두 번째로는 간의 열을 떨어뜨린다. ‘간화(肝火)’즉 간에 열이 차면 간의 기운이 극단적으로 항진되어 간 자체의 균형이 깨지면서 오는 병증으로는 흔히 안면홍조, 눈의 충혈 및 통증, 두통, 어지럼증 등이 나타나며 입이 쓰고, 분노를 잘 일으킨다. 중국 명나라 때 명의 ‘누영’은 눈의 통증 중 특히 밤에 눈의 통증이 심할 때 신기할 만큼 큰 효과가 있다고 했다. 참고로 한의학에서는 눈은 간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화가 심하게 난다든지 화를 적절히 풀지 못하게 되면 간에 열기가 쌓이게 되므로 눈이 빨갛게 충혈 된다.
  세 번째는 소염 및 살균 작용이 강하다. 특히 세균이 성장을 억제하는 약효가 강하여 유선염, 구내염, 간염, 급성 황달성 간염 등에 쓰인다. 세균성 이질의 경우 하고초를 달여 매일 네 번 정도 복용하였더니 3일 만에 열이 내리고 평균 4~6일이면 증상이 사라지고 10일이면 완전히 회복 되었다고  보고되었다.
  네 번째는 응어리를 풀어준다. 특히 경부임파선결핵 등에 뛰어난 효과 있고, 단순성 갑상선종을 풀며, 함암 작용도 있다. 근래에 쥐 실험을 통한 결과로는 자궁경부암에 치료효과가 큰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리고 폐결핵, 가래, 기침, 편도선염 등에도 좋다.  
  다섯 번째는 고혈압에 좋다. 최근 하고초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우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항균 효과가 좋아서 이질균이나 콜레라균 및 대장균, 녹옹듄 및 연쇄상균 등을 억제하는 효능이 높은 것으로 관찰 되었다.
  주말에 가까운 산에 오르면 쉽게 볼 수 있는 하고초 씨를 채취하여 텃밭에 심어 가정상비약으로 쓰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강 신 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평생교육원 민간약초강사
진주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민간약초자격반 강사
한국치매예방협회 치매예방전문강사
글로벌코딩연구소 자문이사
곤명농협사외이사
학교법인 한가람학원(진주보건대학교) 감사
민간약초관리사
민간약초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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