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조심해야 하는, 대장항문질환

함양군민신문 | 입력 : 2019/08/27 [17:12]

 

▲     © 함양군민신문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해지기 쉽다. 이 경우 대장에서는 대변의 수분을 흡수하게 되고 그 결과 딱딱한 변을 보거나 변이 굳어져 변비를 경험할 수 있고, 이것이 오래 지속되면 치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름철 악화되기 쉬운 대장항문질환

 

▷변비

잘 자고, 잘 먹고, 잘 배출하는 것은 정상적인 신체리듬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하지만 휴가를 앞두고 올바르지 못한 다이어트를 시행할 경우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변비는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분석에 의하면 2008~2012년 변비로 진료받은 인원을 파악한 결과,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1.4배 많았으며 세부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는 4.6배, 30대는 3.8배 많았다. 변비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흔한 이유는 여성호르몬이 대장의 운동을 억제하여 황체호르몬이 왕성해지는 임신 중이나 배란일로부터 월경 전까지 변비가 더 심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외에도 운동 부족이나 섬유질 섭취 부족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여름철 노출이 많은 옷을 예쁘게 입기 위해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시도하지만 단기간에 감량 하길 원해 운동보다는 식사량을 무리하게 줄이거나 한 가지 음식만을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 등의 손쉬운 방법을 선택한다. 이처럼 지나치게 적은 식사량이나 균형 잡히지 못한 영양 섭취는 섬유질 부족으로 이어져 변비 증상을 악화 시킬 수 있다.

 

만성 변비는 원인 규명이 가능한 이차성 변비와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원발성 변비로 구분되지만,원발성이 변비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차성 변비는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고칼슘혈증 등의 대사성 질환이나 파킨슨병, 척수 병변 등의 중추신경계질환에 의한 것으로 해당 질환을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이 외에 원발성 변비인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에는 약물을 복용하기 보다는 적절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 배변 습관 개선 등을 먼저 시행해보는 것이 좋다.

 

▷변비로 악화될 수 있는 치핵

변비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이 치핵이다. 우리가 흔히 치질이라고 부르는 질병은 사실상 치핵으로 치질은 치핵, 치루, 치열 등 항문 및 항문 주위에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의미한다.

 

항문관 내에는 배변시 발생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혈관과 결합조직이 모인 점막하 근육이 있다. 배변시 과도한 힘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이 곳에 혈액이 모이게 되고 항문 주위 조직의 변성으로 인해 탄력도가 저하되어 결국에는 항문이 밖으로 밀려나오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치핵이라 한다.

 

치핵은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내치핵이 발생하면 출혈이 일어나고 직장이 탈출되어 항문이 돌출되는 증상을 보인다. 외치핵에서 발생하는 증상으로는 혈전이 형성되어 발생하는 통증, 항문부의 가려움 및 분비물 등을 꼽을 수 있다.

 

변비가 있으면 대변이 단단해지고 잔변감이 생기기 때문에 배변을 위해 항문에 오랫동안 힘을 주게 되어 치핵이 흔히 발생하게 된다. 치핵이 발생하면 변비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지속되는데 이는 치핵으로 인한 통증이나 출혈 때문에 배변을 잘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별하게 치핵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없지만 심한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장항문질환을 예방하는 법

다음의 방법은 대장항문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한다.

변비에 식이섬유가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존의 연구들을 종합하여 분석한 결과, 식이섬유의 섭취가 일주일 동안 배변하는 횟수를 증가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인 성인의 하루 식이섬유 섭취권장량은 20~25g으로 정제되지 않은 곡류(현미, 통밀, 보리), 해초류(다시마, 미역, 김 파래), 신선한 생과일 및 채소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하지만 변비를 완화하는데 섬유소가 좋다고 해서 갑자기 많이 섭취하면 복부 불편과 팽만, 가스, 복통,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약 2주에 걸쳐 서서히 섭취량을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

 

▷규칙적으로 배변을 시도한다.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위해서는 대장 운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배변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매일 배변을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갖지는 않아도 된다. 3일에 한 번이라도 큰 어려움 없이 배변을 한다면 정상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화장실에서 배변을 할 때에는 신문, 책, 스마트폰 등을 보며 오랜 시간 변기에 앉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배변 후 휴지보다는 비데나 샤워기를 이용해 씻어내고 잘 말리는 것이 좋다.

용변 후 남아있는 대변 찌꺼기는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휴지로 닦으면 항문 틈 사이까지 모두 닦아낼 수 없어 비데나 샤워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지만 이 때 물의 수압과 온도를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 체온과 유사한 38℃ 정도 온수와 저압 혹은 중간 압력의 물로 비데를 사용했을 때 항문압이 15~20% 정도 감소한 반면 고압에서는 괄약근의 반사적 수축을 유발하여 항문압이 오히려 상승하였고 물이 괄약근을 통과하여 직접 직장내로 유입되었다. 또한 비데의 기능 중에서 물이 일직선 형태로 분사되는 것보다는 넓게 퍼지는 형태로 분사되었을 때 항문압 감소가 좀 더 효과적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연구에서는 비데의 수압과 온도를 적정하게 설정하면 변비나 치핵 환자들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시행하는 좌욕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가벼운 운동을 하고 탈수가 생기지 않도록 적절히 수분을 섭취한다.

신체적 움직임 없이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경우 장운동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변비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벼운 산책이나 적절한 스트레칭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여름에는 땀을 통한 수분 및 전해질 소실이 많아서 탈수가 생기기 쉽고, 이로 인해 변비 및 치핵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운동 전후에 이온음료 및 과일 등을 통한 수분 및 전해질 보충이 추천된다.

 

[출처]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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