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 짝사랑

함양군민신문 | 입력 : 2019/09/02 [11:46]

 

섣불리 아무 때나
길 열어 주지 않는다는
비경의 섬 白島

 

백개중 하나가 모자라
百島에서 白島
물새떼로 덮히어
白島가 되었다는
전설의 섬

 

그대 짝사랑에
열병 앓든 나
천톤 넘는 동백호로
시속 13.5 노트씩
세시간 반을 저어왔소

 

둘러친 물안개 속
숨었던 그대 얼굴
장엄하게 떠오를 때
아!
천만 마디 말이 무용

 

마주앉고 돌아앉고
기울어 틀어 앉고
푸드득 날 것 같은 매바위
겁 없이 갈퀴 세운 파도
목을 치는 칼바위

 

은밀한 곳 닮아
성감대를 흥분시켜
얼굴 붉게 하는
바위, 바위, 바위,…
위대하도다
창조주여!

 

그대 짝사랑에
몸부림치는 저 파도
짙푸른 속내를
내 알 듯 알 듯 하오이다.

 

▲     ©함양군민신문

 

경오 노임숙
·1942년 함양 출생
·1996년 여수대 경영대학원 수료
·1996년 ‘문학21’ 신인상 당선
·2002년 ‘현대문예’ 동시 신인상 당선
·한국문인협회 회원
·전남문인협회 이사
·2005년 한려문학상 수상
·2006년 전남예총 예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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