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폐경의 달, 여성 호르몬으로 폐경 증상 잡을 수 있을까?

함양군민신문 | 입력 : 2019/11/05 [07:58]

 

▲     © 함양군민신문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11월. 열성 홍조를 경험하고 있는 폐경 여성에게는 괴로운 계절이다. 추운 날씨에도 열감을 쉽게 느끼고 발갛게 달아오르며 땀을 흘린다면? 추운 곳에 있다가 실내에 들어오면 걷잡을 수 없는 땀 때문에 당황하기도 하고, 언제 더웠냐는 듯이 금새 한기가 느껴져 감기에 걸리기도 한다. 폐경이 된 어머니는 창문을 열어야 할 정도로 더운데 가족들은 그 마음을 몰라주고 춥다고 보일러를 트는 경우도 있다.

 

여성의 일생 중 더 이상 월경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을 ‘폐경’이라고 한다. 의학적으로는 나이가 듦에 따라 여성 생식기인 난소가 노화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생리적 현상이다. 근래에는 전반적인 생활 수준 향상으로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수명은 80세를 훌쩍 넘기게 되었다. 일반적인 폐경 연령이 50세 근처이니, 폐경 이후 기간은 인생의 1/3을 차지하게 되어 폐경 여성의 관리는 의학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관심사로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생리적 현상인 폐경은 난소에서 만들어지던 여성 호르몬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 때문에 여러 신체적, 심리적 문제점을 일으킨다.

 

열성 홍조는 폐경 여성이 겪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이다. 폐경기 건강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얼굴이 화끈화끈, 폐경의 주 증상

폐경을 맞은 여성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은 열성 홍조이다. 수초~수분에 걸쳐 얼굴과 목, 등, 어깨 등에 열감을 느끼며 발갛게 달아오르기도 하고 땀을 흘리게 되기도 한다. 대개 증상은 1~2년 정도 지속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 증상이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환자들이 일상 생활의 불편을 호소한다. 심한 경우 땀 때문에 화장이 지워지기도 하고,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라 남 앞에 서기가 창피하다고 한다. 또 질 점막 위축과 건조감으로 인해 부부 관계가 어렵고 이 때문에 남편을 피해 각방을 쓰기도 한다.

 

·골다공증

나이가 들면 골 형성 세포의 기능이 감소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서서히 골 손실이 나타난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여성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추가적으로 골밀도의 변화가 초래된다. 그래서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의 위험성이 더욱 크다.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신에게 골다공증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골절이 된 이후에 병을 자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들은 골다공증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폐경의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법은?

이와 같은 폐경 증상의 치료에는 여성 호르몬이 가장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 이뿐 아니라 골밀도를 증가시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고, 폐경 직후에 복용을 시작한다면 심장 질환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2년 미국에서 보고된 여성건강주도연구(WHI) 결과 때문에 유방암을 걱정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 연구에서 증가 정도는 연간 만 명당 8명 증가로, 이는 비만한 여성이 마른 여성에 비해 증가하는 유방암의 위험 정도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폐암의 원인 인자로 잘 알려져 있는 담배는 폐암을 20배 이상 증가시킨다.) 흥미로운 것은 후속 연구에서는 여성 호르몬 단독 치료를 하였을 때 과거 다른 연구들과 다르게 유방암이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되었다는 것이다.

 

여성건강주도연구 덕분에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과거에는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졌던 여성 호르몬을 좀더 신중하게 처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환자마다 질환의 위험이 다를 수 있는데, 의료진이 과거에 비해 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병력 청취도 열심히 하고 검사도 규칙적으로 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무턱대고 호르몬 치료를 권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가벼운 증상이라면 상담 후 생활 습관부터 교정할 수 있다.

 

호르몬 치료 말고도 폐경 증상, 특히 열성 홍조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약물 요법으로 일부 항우울제나 항경련제가 처방이 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식물성 에스트로겐 제제들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의학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거나, 연구가 불충분한 부분도 많다. 폐경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생활 습관으로는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 등 중심 체온을 올릴 수 있는 음식 섭취를 피하거나 운동을 늘리는 것, 체중 감량, 금연, 완화요법 등이 있다.

 

올 겨울에는 미루지 않고 산부인과를 찾아 전문의와 만나보기를 권한다. 본인의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보자.

 

[출처]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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